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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일기

[21/10/10] <고통을 대하는 자세> 미래 부자 아빠의 성장일기 : 43편

요즘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

 

 

 

 

 

 

작년에 군대에서 휴가를 나왔을 때 탈모 진단을 받고 정말 많이 좌절했었다. 심지어 몇 개월 동안 휴가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아서 말년에 기분 좋게 휴가를 나온 당일에 갔던 피부과에서 탈모 진단을 받았다.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고 이 세상의 신이 원망스러웠다.

 

 

 

 

 

'왜 하필 나야?'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신께서 이런 고통을 주시는거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주변 친구들은 그런 걱정 없이 천진난만하게 살고 있는데 대체 왜 나는 이런 고통을 겪어야되냔 말이야. 

 

 

 

 

 

 

 

특히 나같은 경우엔 군 전역 이후에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많았다. 정말 열심히 살고 싶었고 멋진 남성으로 성장하고 싶었다. 그런데 온 세상이 내가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느낌이었다. 

 

 

 

 

 

 

그때 엄마 앞에서 울면서 이런 내 심정을 토해냈었다. 엄마도 우셨다. 마음이 아팠다. 엄마는 나를 위로해주셨다. 그리고 본인의 지인의 자녀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다. 지금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아이는 자신의 장애를 짊어지고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또 울었다. 그 아이의 슬픔이 느껴졌었다. 

 

 

 

 

 

 

 

그 후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엄마의 위로를 받고 조금 마음이 진정된 듯했다. 하지만 샤워를 하고 눈에 띄게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들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무너졌다.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탈모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때까지는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이후에 11월쯤부터 피부과에 가서 진료를 한번 더 받고 탈모약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가장 마음이 힘들었다. 몸에 힘이 없어서 걸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

 

 

 

 

 

 

 

친구와 만나러 가는 길에 몸에 힘이 없어서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그때 보게 된 영상이 바로 이것이다.

 

 

 

 

 

 

 

 

 

 

 

"적은아비"라는 유튜버인데 기독교 신자로서 청년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위로를 주는 그런 분이다. 그분은 나처럼 젊은 나이에 탈모를 진단받았고 일찍이 머리가 벗겨졌다. 근데 이분은 다른 탈모인들과 차이점이 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신다.

 

 

 

 

 

 

이분은 오박사처럼 머리가 옆머리에만 나있으신데도 본인의 모습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하셨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그분도 긴 격동의 시기를 겪으셨었다. 그분이 그 긴 시기를 극복하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죽기는 억울했고, 살자니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멋진 사람이 됐어야 했다."

 

 

 

 

 

 

가슴을 울리는 말이었다. 그분은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머리숱 많은 남자들보다 몇 배는 더 멋진 남성이 되기로 선택하셨다. 한편으로는 그분의 결심이 슬프기도 했다.

 

 

 

 

 

 

"우리같은 사람은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인생이에요."

 

 

 

 

 

 

탈모는 장애도 아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의 대상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내가 적은 머리카락 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간과될 만큼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모인들의 삶은 자살로밖에 귀결되지 않는다. 

 

 

 

 

 

 

요즘에 머리가 다시 많이 빠지기 시작해서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 정말 최악의 상황인 대머리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대담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남들은 다 누리는 풍성한 머리를 나는 못 누린다니 너무 슬프다. 하지만 어쩌면 난 감사해야할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큰 고통을 견디며 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 고통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나의 선택이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더 강해지자. 더 멋진 사람이 되자.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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