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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기타)

포기하고 싶어 미치겠다면 봐야 할 글

Yes theory의 Matt이 돌아왔다. 2년 전 그는 더 이상 호스팅을 하지 않을 것이고, Yes theory의 여정에 관한 책을 쓰는 데 열중할 거라고 밝혔었다.

 

 

그랬던 그가 혼자 카메라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책이 어떨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도 궁금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어요. 책을 쓰겠다고 선언하고 사라진 지 2년이 되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외로웠던 시기였어요."

 

 

그의 심정을 고백하며 이야기를 풀기 시작했다. 그는 호스팅을 그만둔 순간 아예 Yes theory를 떠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냥 그게 그의 마음이 시키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책을 완성해야 했다. 1년간 고군분투를 하며 책을 썼다. 그리고 그가 존경하는 작가들과 친구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기대와 달랐다.

 

 

"음.. 나쁘지 않아. 그런데 손볼 곳이 많아."

 

 

그는 인내심이 바닥났다. '여기까지야. 이제 끝이야. 난 할 만큼 했어.' 그동안 얼마나 하기 싫은데도 죽기살기로 책을 썼는데, 이런 애매한 책이 나오다니, 애매한 책을 낼 바에 그냥 내지 않겠어. 난 할 만큼 했고, 이제 나는 떠나겠어. 

 

 

하지만 떠나는 그의 손을 잡은 친구가 있었다. Ammar. Yes theory의 같은 창설멤버이자, 그의 친한 친구. 

 

 

"Matt, I'm sorry to say this but you're gonna do it, You'll figure it out somehow"

 

 

'대체 뭔 개소리야. 난 그만두고 싶다니까?'

 

 

라고 생각한 맽이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던 그는 그의 떠나겠다는 결정을 보류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 보내던 어느 날, 퍼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무엇부터 책을 수정해야 하는지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혼자하기에는 에너지가 바닥났고, 끊임없이 피드백해주고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또 다른 창립 멤버 Derren을 찾아간다. 

 

 

책 집필을 도와달라고 하자마자 Fuck yes!라고 흔쾌히 수락한 데런과 맽은 책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올해 2월 마침내 책이 완성되었다. 

 

 

맽은 놀라웠다. 자신이 포기하지 않았고, 이런 역작이 탄생했음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데런과 함께 책을 집필한 기간은 지옥은 커녕 그들의 지난 여정을 돌아보고 충분히 곱씹는 천국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이말을 할 때도 아직도 벅찬 듯했다. 그에게는 정말 놀랍고도 엄청난 경험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싶고 달아나고 싶었는데, 관점이 완전 달라졌고 그 과정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정말 감사하게 되었다. 

 

 

그의 스토리를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명언 중에 '신은 두려움 뒤에 행복을 숨겨두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 말 속에 진리가 있다고 말이다.

 

 

정말 아무리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야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정말 미친 듯이 포기하고 싶더라도 말이다. 과연 지금 포기하는 게 나에게 떳떳한 일일까? 

 

 

난 지금 일하던 영어유치원을 그만둔다. 너무 힘들어서이다. Too much work, Toxic boss 최악의 조합이다. 내가 행정실장이 되는 것이 목표도 아닌데 머리 빠질 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며 일하는 건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 생각했다. 더군다나 제대로 인수인계도 해주지 않고 높은 업무 능력을 바라고, 위법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는 유해햔 상사가 있다. 포기한다기보다는 눈치 잘 까고 잘 빠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포기하는 게 혹시 나의 작은 그릇 때문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Matt의 스토리를 듣고 나니 포기하지 않고 Keep going하는 것의 가치도 크게 느껴진다. 물론 나의 케이스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난 도망치지 않았다. 이번 달 말에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다. 귀찮기도 했지만, 내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두렵고 압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걸 완벽하게 처리하고 가야 내 마음이 편할 거 같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루 빨리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두려움을 직면하는 용기 있는 행위이다. 그러니 죽이되든 밥이 되든 내가 해야 할 일을 끝내고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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