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
이번 챕터에서 자청은 클루지, 즉 엄청난 손해를 불러오는 우리의 본능적인 행동, 유전자 오작동에 대해서 말한다.
크게 세 가지의 클루지에 대해 말한다.
1. 과한 조심성
2. 소외감
3. 인지적 편향
첫 번째, 과한 조심성. 인간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왜냐하면 옛날 원시 시대에는 새로운 도전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래 수렵을 하던 장소로 가지 않고 다른 새로운 곳을 간다면, 그곳에서 맹수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이 과한 조심성 클루지가 눈에 띈다. 예를 들어, 턱걸이를 1년 동안 해서 등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한 스토리를 담은 유튜브 영상이 있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100만 회에 달한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본 남성들 중 실제로 턱걸이를 시도해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장담컨데, 백분의 일, 만 명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사람의 뇌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싫어하고, 원래 하던 것만 하려고 하는 게으른 녀석이다.
두 번째, 소외감. 이건, 집단으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원시시대에 100명 규모의 부족에서 왕따를 당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다. 안전하게 무리지어 사냥 및 수렵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안전한 보금자리도 얻을 수 없으며, 다른 부족에게 공격당해도 지켜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평판을 중요하게 여긴다. 쉽게 말하면 남 눈치를 많이 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세 번째, 인지적 편향. 쉽게 말하면 편견이다.
원시시대에는 큰 생물을 보면 무조건 피해야 했었다. 그게 곰일지, 사자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단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이는 곧 편견으로 이어져, '큰 생물은 위험한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의 편견과 방금 말한 원시시대의 편견이 과연 큰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도 이런 편견이 많이 존재한다.
옛날에 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에 어떤 여성의 번호를 물어본 적이 있고, 그녀와 데이트를 했었다. 하지만, 그 여성은 내 생각보다 별로인 사람이었고 난 실망을 해서 그녀와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그때부터 오랜 시간 동안 '길거리에서 번호를 물어보는 건 쓸 데 없는 짓이다'라는 인지적 편향을 갖게 되었다.
딱 한 번의 실패를 하고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난 정말 멍청했던 것이다. 어떻게 한 번의 경험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있겠는가? 물론, 번호를 물어보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내가 자동적으로 생성한 나의 방어기제일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한두 가지의 사례로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편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추가로, '휴리스틱'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휴리스틱은 감정에 치우쳐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세 가지의 클루지가 존재한다.
그리고 자청은 당신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 클루지 바이러스를 박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세 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질문1.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질문2. 지금 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나?
질문3.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닐까?(손실 회피 경향)
나는 여기에 질문을 한 개 더 추가하고 싶다.
질문4. 한두 가지의 사례로 전체를 일반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네 가지의 질문은 클루지 바이러스로부터 내 뇌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백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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