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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책)

조던 피터슨『12가지 인생의 법칙 』/ 법칙 2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해설]

법칙 2 :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Rule 2 : Treat yourself like you are someone you are responsible for helping

 


 

 

"아담아, 어디에 있느냐?"

 

"하나님께서 동산을 거니시는 소리를 듣고 벗은 몸을 드러내기가 두려워 숨었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이 자신이 발가벗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이후 하나님의 법을 어겼다는 죄책감과 발가벗었다는 수치심으로 인해 하나님을 피하는 장면입니다.

 

 

대체 창세기가 이번 법칙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이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과의 동행을 거부한 위의 사건은 우리의 행동 양상과 아주 유사합니다.

 

 

아담이 자신이 발가벗었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인간의 "자의식"을 상징합니다. 자의식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기 자신이 처한 위치나 자신의 행동, 성격 따위에 대하여 깨닫는 일

 

 

자의식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시키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인류가 탄생 이래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도 자의식 덕분입니다. 자의식은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평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는 것은, 자의식은 당신을 판단하는 엄격한 잣대가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잣대는 곧,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의미하고 당신은 그 기대치에 당신이 얼마나 미치는가를 끊임없이 대조해 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높은 기대치에 미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그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면?

 

 

곧장 수치심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들의 짐작보다 더 추악하고 연약하고 저질스럽다는 비밀을 아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아담은 항상 하나님과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발가벗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자의식이 생긴) 이후 그는 하나님과의 동행을 피합니다. 여기서 하나님과의 동행은 아담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려야 하는 혜택을 상징합니다. 즉, 아담은 자신의 죄와 형편없는 몰골에 대한 벌로 하나님과의 동행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담의 행동은 당신이 당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이유와 일치합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좋은 것들을 거부함으로써 우리의 무능과 실패를 벌할 수 있다."

 

 

 

 

'너는 안 돼!' 라고 거부하는 여성의 성향이 남성의 진화를 이끌었듯이 자의식은 한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엄격한 잣대가 되어 인류를 발전시켜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의식은 인간을 끊임없이 판단하고 힐책하는 채찍이었습니다. 

 

 

즉, 당신의 추하고 어두운 면을 알고 있는 당신은 자신을 "하나님과의 동행"(혜택)을 누리기에, 존중받기에 합당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보살피지 않는 것입니다. 

 

 

챕터 초반에 신체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신장이식 환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약을 제 때 챙겨 먹지 않으면 이식된 신장을 방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서 환자 입장에서 거의 자살행위라고 책에서 묘사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환자가 자기가 기르는 강아지가 아플 때는 동물병원에 데려가서, 수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은 다음 강아지에게 약을 꼬박꼬박 먹인다는 것입니다.

 

 

이에 피터슨 교수가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은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중요한 존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결점이 있습니다. 누구나 "하나님과의 동행"을 누리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대한다면 우리는 평생 괴로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당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닙니다. 도리어 당신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이 당신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보살펴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좋은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원할 때마다 사탕을 주면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사탕이 아이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행복’은 결코 ‘좋은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사탕을 줬으면 어떻게든 아이가 이를 닦도록 해야 한다. 추운 겨울날 외출할 때는 아이가 불편하다고 싫어해도 외투를 입혀야 한다."


 

 

저는 이 부분에서  "나 자신을 책임지고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는 것"은 저의 아버지가 저를 대하는 모습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아버지는 옛날부터 제가 어떤 실수와 실패를 하더라도 비난하지 않고 "그랬구나" 하시며 있는 그대로 저의 잘못을 수용해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아버지가 저에게 무관심해서 저의 실수와 실패를 방조하신 것은 아닙니다. 항상 이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제가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알려주셨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심과 동시에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터슨 교수가 말하는 "나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을 알려면 제 아버지가 저를 바라보듯이. 즉, 나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나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제 아버지의 입장에 제 자신을 투영시켜 제 자신을 바라보고 제 자신에게 짧은 편지를 써보았습니다.(감동 주의)

 

 

 


 

 

 

"아들아, 아버지 입장에서 봤을 때 너는 이미 완벽하고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나의 아들이다. 그러니 만약 큰 실패를 맛보았더라도 그것이 너의 존재 가치를 정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실패는 패배가 아니라 배움이다. 그러니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 말고 배움의 기회를 가졌음에 감사하거라. 다시 한번 말하지만 너는 이미 현재 모습으로도 완벽하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러니 매일 세상으로 나가 마음껏 실패하거라."

 

 

 

 

샤우나 샤피로가 쓴 『마음챙김』책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당신은 현재 모습으로 완벽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

 

 

 

 

"당신의 현재 모습은 완벽하다"라고 하여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내 마음의 공간을 확보하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고 마무리하면서 실패를 수용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격려하고 자극을 주는 구절입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챙김 측면에서는 가장 완벽한 구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작성한 위의 편지는 저를 따뜻하게 위로하면서도 제 무한한 잠재력을 열어주는 강력한 응원의 메시지였습니다. "나를 보살핀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은 한 장의 편지였죠.

 

 

이에 피터슨 교수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나 자신을 제대로 보살핀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저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제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일과 공부를 할 것이며, 실패로 인해 좌절할 때마다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여 다시 일어나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죠.

 

 

 

당신을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은 누군가요? 가족? 친구? 여자친구, 남자친구?

 

그분들이 지금 당신에게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쓴다면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그분의 입장에서 당신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당신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 이 무엇인지 알게 되실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tweaks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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