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독서모임 하지!
저번주 토요일(12/17), 정말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거의 9개월 만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내가 소개할 책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까? 어떻게 해야 듣는 참여자들이 재밌게 느끼실까? 고민을 했다.
이전에 난 1년 동안 독서모임을 운영했었다. 자기계발을 사랑하는 청년들끼리 온라인에서 하나의 책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깨달음을 얻고 희열을 얻기도 했었다. 1년 동안 어떠한 대가도 받지 않았다. 무료로 진행했다. 그러면 대충 운영했냐? 아니다. 한 주 한 주 정말 머리를 싸매면서 공통질문을 만들고, 나눌 내용을 타이핑하며 인사이트를 정리했었다.
무료 독서모임에 그렇게 정성을 쏟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책을 읽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좋았다.
흥미로운 책을 두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그 책을 깊이 탐구하는 그 재미란...! 마음이 성숙한 생각들로 채워지면서 누리는 뿌듯함...! 그리고 그 재미와 뿌듯함에 감사하는 다른 참여자들을 볼 때면 참 행복했었다.
그 행복을 이번에 다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포리얼 퀀텀부스트 쇼에서 인연이 되었던 하얀사과님이 앰비션북클럽에 초대해주셨다.
하얀사과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마케팅 비즈니스 컨설턴트이시자 부동산 투자자이시기도 한 에너지 넘치는 사업가이시다. 에너지와 실행력이 넘치셔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시다.
그런 분이 "앰비션 북클럽" 독서모임을 창설하셨다고 하셔서, 게다가 초기에는 무료로 진행한다고 하셔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좋았던 점
무엇보다 방장님, 하얀사과님이 밝은 에너지로 호스팅을 해주셔서 좋았다. 절대적이진 않지만 아무래도 독서모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호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인지 내가 운영했던 독서모임은 전반적으로 차분했던 적이 많다. 내 성격이 워낙 차분한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앰비션북클럽은 하얀사과님의 명랑한 기운을 받아 활기차게 진행되는 느낌이라 굉장히 좋았다. 나도 다음에 독서모임을 운영하면 텐션을 조금 더 올려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ㅎㅎ
그리고 참여자들이 발언하실 때 방장님이 조금씩 가미하시는 "오~?, 아~" 이런 중간중간의 리액션들이, 발언하는 참여자들을 더 신나서 얘기할 수 있게 만드셨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리액션이었다.
또한, 각자 책 소개를 마치고 "OO님의 책 소개는 다들 어떻게 들으셨냐" 등등 모든 참여자들이 발언할 수 있는 여러 질문들을 던져주셔서 말하는 재미가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사람은 본인 얘기할 때 가장 재미를 느끼는데, 그 점을 잘 활용하신 것 같다.
지금까지 너무 방장님 칭찬만 늘어놓았다. 이번엔 이 독서모임, 앰비션북클럽 자체의 장점에 대해서 말해보자.
이번 앰비션북클럽 첫 번째 회차는 각자가 읽었던 책을 선정해서 다른 참여자들에게 소개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식으로 진행했었는데, 내가 느꼈던 이런 방식의 독서모임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 번째, 내가 읽은 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읽은 책을 짧은 시간 안에 소개하려고 하면, 필연적으로 책의 본질을 파악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 책이 전달하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뭘까?'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책을 읽기만 했을 때는 미처 접근하려 하지 않았던 책의 본질에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한다.
두 번째, 마케팅 능력이 상승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읽은 책을 읽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께 나는 이 책을 소개해야 한다. 쉽고, 흥미롭고, 교훈적으로말이다. 그러면 나는 마치 이 책을 방문 판매하는, 책을 마케팅하는 사람이 된다. 어떻게 하면 이 책을 더 쉽고 재밌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왜냐하면 설명이 어렵고 재미없으면 사람들은 내 얘기를 듣지 않고 내 책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테니까.
'에이~ 그런 걸로 어떻게 마케팅 능력이 늘어?'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한 번 직접 당신이 책 하나를 선정해서 친구들에게 소개해 보아라. 친구들의 관심 분야의 책이 아니라면 분명 하품부터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친구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을 하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분명히 사람을 설득하는 마케팅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참고로 난 이번 독서모임에서 내 책 소개를 더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스틱!』이라는 마케팅계의 바이블 같은 책에 나온 전략들을 활용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다른 참여자들로부터 "흡입력이 있었다"라는 평을 받은 걸 보면 말이다.
세 번째, 반대로 내가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친절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다.
영화도 예고편이 있듯이, 책도 예고편이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책의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끼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 앰비션북클럽에서는 그런 '책 예고편'을 정말 친절하게 해주시더라. 무엇에 대한 책인지, 어떤 부분이 흥미로운지,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은 어떠한지 등등... (심지어 어떤 남성분은 이해를 돕기 위해 직접 제작한 시각자료까지 정리해오셨다.)
달리 말하자면 독서의 '문턱'을 낮춰준다고 할 수 있다. '예고편'을 먼저 봄으로써 내가 몰랐던 책에 대해 알게 되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덕분에 난 개인적으로 이번 기회에 『비상식적 성공 법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세 가지의 장점 덕분에 앰비션북클럽에 매력을 느꼈다.
총 평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번 앰비션북클럽 첫 회는, 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물론 이제 막 생긴 독서모임이라 기술적인 부분과 진행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위에서 내가 언급한 장점들로 미루어 봤을 때 앞으로의 성장이 매우 기대되는 독서모임이다.
앰비션북클럽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꼭 참석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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